영화 하나만 다루는 포스팅은 처음인 것 같은데요. 그 첫 시작을 알리는 영화는 대한민국에서는 물론 해외까지 수출해 여러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기생충입니다. 가장 이목을 받은 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라는 점이죠. 대한민국의 천재 감독으로 불리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인데요. 봉준호 감독의 영화들은 대사들도 곱씹을수록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는 매력이 있습니다. 또한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이 직접 캐스팅한 장혜진. 그리고 조여정, 이선균, 박소담, 최우식 등 영화에 잘 녹을 수 있는 배우들이 여럿 나옵니다. 아역 배우인 정지소, 정형준 배우, 그리고 어쩌면 영화를 보고 나온 관객들의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을 배우인 이정은, 박명훈 배우까지 모두 훌륭한 배우들이죠. 2019.05.30에 개봉한 기생충은 현재 2019.07.04의 날짜에도 상영하고 있고, 이것만으로도 이 영화가 '흥행'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배우와 제작진, 관객까지 모두 만족한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봉준호 감독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는데요. 바로 모든 스탭들의 근로 시간을 지켜 주며 촬영했다는 점입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지만 사실 잘 지켜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죠. 실제로 다른 작품의 스태프들은 과로로 인해 병원을 가기도 하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하는데요. 그래서 더욱 근로 시간을 엄수하여 촬영을 마친 봉준호 감독이 대단하고 멋있게 여겨지며, 그러면서도 작품의 완성도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역시 천재 감독이 맞다고 생각됩니다.

 


 

기생충의 뜻은 무엇일까?


제목을 접하고, 포스터를 보고 아무런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무슨 내용일까? 왜 기생충일까. 포스터의 저 돌은 뭐고, 이 다리는 누구이며 왜 다들 눈을 가리고 있을까? 그저 빨리 이 영화를 보고 싶다는 마음 뿐이었죠. 그렇게 오매불망 개봉일날만을 기다리다, 개봉 당일 바로 이 영화를 보고 나왔습니다. 기생충은 바로 송강호 가족이었으며 어쩌면 이정은, 박명훈 같기도 하고 또 어쩌면 극장에 앉아 있는 우리 같기도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의도한 바였을까요?

 

유심히 봐야 할 장면들

 

  • 영화에 나오는 한 그림이 있습니다. 동익(이선균)과 연교(조여정)의 아들인 다송이 그린 그림인데요. 초반부에 연교와 기우(최우식)이 그림을 보며 나누는 대화에서 관객은 웃음을 터트립니다. 하지만 그 그림은 다송의 집 지하실에 살고 있는 근세(박명훈)의 초상화라는 점을 영화가 끝나고 검색하다 알게 됐습니다. 알고 다시 생각하니 참 섬뜩한 그림입니다.

  • 그리고 계단이 참 많이 등장하는데요. 기택(송강호)의 가족들이 동익의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반대로 자신의 집으로 갈 때는 계속해서 계단을 내려가죠. 지하실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류층 사람들의 눈을 피해 숨는 곳 역시 계단으로 이어져 있죠. 신분의 위치를 나타내는 장치라고 생각했습니다.


  • 초반부에 기우의 친구로 나오는 민혁(박서준)이 큰 돌을 하나 들고 기택의 집에 옵니다. 세 번째는 바로 수석인데요. 수석을 집에 들인 후로 기우도 다혜(정지소)의 과외를 맡게 되고 다른 가족들도 줄줄이 동익의 집에서 일하게 되죠. "먹을 거나 사 오지." 라고 말하던 엄마 충숙(장혜진)은 나중에 돌을 정성스럽게 닦는 모습까지 나옵니다. 심지어 반지하인 집에 빗물이 차 물난리가 난 상황에서도 수석을 끌어안고 나갑니다. 결국은 그 수석으로 인해 기우가 가족들을 죽음과 절망으로 빠트리게 되지만요.

  • "아들아, 너는 다 계획이 있구나." 라고 시작한 처음 등장하는 '계획'은 후반부에 가서 "가장 완벽한 계획은 무계획이다"로 바뀌게 됩니다. 계획이라는 것 역시 이 영화에서 중요한 부분인데요. 계획을 세워 봤자 결국은 계획대로 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죠. 영화에서 기택은 주로 계획도 생각도 없는 캐릭터로 나오고 그의 아들 기우는 반대로 아주 계획적인 인물로 나옵니다. 

 

한국식 유머

 

반지하를 가득 채운 소독가스, 짜파구리, 종북 관련 개그는 정말 '한국인'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외국인들이 이 정서와 유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싶었죠. 그리고 짜파구리 하나에도 소고기를 넣어 끓이는 상류층 모습을 보며 많은 블로거나 유튜버가 따라 만들기도 했습니다. 정말 대대적인 흥행이라고 볼 수 있겠죠. 여기서 짜파구리는 중요한 포인트는 아니고, 그냥 캠핑을 떠난 다송이네가 집으로 돌아올 구실이 필요해 넣은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충숙이 레시피를 찾아 보는 장면을 만들기 위해 가짜 블로그 포스팅까지 제작진 측에서 만들었다고 하니 정성이 참 대단합니다.

 

 

현실적인 장면


사실은 그냥 이 영화 자체가 대한민국의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자신의 집 반지하에 누군가가 숨어 노숙을 하고 있다는 점은 제외하고 말이죠. 그리고 기정이 근세가 찌른 칼을 맞을 때 욕을 한다던가, 피를 흘릴 때 웃는 모습은 실제로 인간이 극심한 고통을 느낄 때는 아드레날린을 분포하여 웃음이 난다는 과학적 근거가 생각났습니다. 거기까지 생각해서 만든 시나리오라니, 정말 대단하지 않은가요. 외에도 길거리에서 노상방뇨하는 사람, 반지하 냄새, 기택의 가족이 나누는 대화들은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모두 발견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는 우리 나라의 현실입니다.


 

지하실이 발견되는 순간을 기점으로 1부와 2부로 나뉘어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1부에서는 극장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웃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코드들이 많고 기택 가족을 응원하고 싶어지죠. 반면 2부에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장면들이 많습니다. 많이 잔인해지고 극 자체도 어두우며 지하실 통로를 비추며 뒤를 쫓는 장면은 심장이 두근거릴 정도로 스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공포를 느낄 정도로요. 배우의 표정도 섬뜩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혹시나 아직 기생충을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혼자 보는 것도 좋으니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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