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익 감독 영화 TOP5 추천

 

오늘은 대한민국의 유명한 영화 감독 중 한분인 이준익 감독님의 작품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저는 이준익 감독님 작품 중 몇 개는 블루레이로 소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감독님인데요. 작품 소개를 위해 정보를 수집하던 도중 감독님께서 많은 영화에 특별 출연을 하셨다는 사실 또한 흥미롭게 다가왔는데요. 그럼 가장 유명한 작품부터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까지 오늘 소개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혹시나 아직 아래의 영화들을 보지 않은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해 드리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도 영화 관람 전 방해가 된다 싶은 부분은 알려 주시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1. 왕의 남자

    저는 이 영화를 생각하면 배우 이준기를 스타 대열에 오르게 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가장 강합니다. 연산군 역을 연기했던 정진영 배우의 광기어린 눈빛도 아직 떠오르고요. 영화 내용은 이러합니다. 조선 최초의 궁중광대극, 즉, 광대들의 이야기인데요. 광대인 장생(감우성)과 그의 동료이자 최고의 광대인 광길(이준기)이 큰 놀이판을 찾아 가장 유동 인구가 많은 중심가인 한양으로 올라오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광대인 만큼 당시 왕이었던 연산군(정진영)과 그의 애첩인 녹수(강성연)의 이야기를 풍자하며 한양의 명물이 되는데요.

    공연은 성황리에 마치게 되지만 왕을 희롱했다는 이유로 의금부에 끌려가게 되죠. 왕을 웃겨서 죄를 씻어보겠다 장담한 장생은 엄청난 무게감의 왕 앞에서 기를 못 떨치지만, 특유의 앙칼진 녹수 연기를 선보이는 공길을 보고 연산군은 웃어버리고 맙니다. 왕을 웃겼으니 죄는 더이상 죄가 아닌 것이 되고, 희락원이라는 곳까지 얻게 되죠. 이 영화는 예술성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보아도 소름 끼치는 장면들이 수두룩하죠. 특히 신인이었던 이준기 배우의 연기가 대단합니다.

    연산군 하면 광기가 떠오르죠. 매 공연 때마다 피를 보게 하는 연산군과 그의 곁을 떠나는 많은 광대들, 하지만 여전히 연산군의 곁에 남는 공길. 그 모습들을 보고 어떤 계략을 꾸미는 녹수의 이야기. 더 궁금하시다면 꼭 영화로 확인하시고, 이 영화를 옛날에 보신 기억이 있다면 다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옛날에 봤던 감상이랑 다시 본 감상이 참 다르더라고요. 희노애락을 훨씬 더 진하게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2. 소원

    감동을 퍼부어주는 영화입니다. 일단 이런 분야의 연기를 정말 잘 소화해내는 설경구 배우 덕분에 참 많이 울었네요. 성폭행 사건 피해자인 소원이와 가족들의 가슴 아프지만 잘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영화를 보는 모든 관객들이 같이 분노하고 아파했으며 감히 그들의 아픔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같이 울고 슬퍼한 그런 영화입니다. 제 주변에는 너무 슬플 것 같아서 오히려 이런 영화를 못 보시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하지만 전 같이 슬퍼하는 것도 한 위로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역배우인 '이레'는 이 영화의 전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 표현은 물론 대사 전달력까지 뛰어나 많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는데요. 같이 연기한 설경구 배우 또한 이레 배우를 극찬했다고 합니다. 이레 배우는 스스로 소원이의 마음이 되고자 했다며 연기 당시 마음가짐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소원의 엄마로 출연한 엄지원 배우는 스스로 엄마의 마음을 잘 표현해내기 힘들 것 같다고 판단했지만 여러번 찾아온 대본을 보며 임하게 됐다고 했는데요.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현실적인 캐릭터를 위해 노메이크업 촬영까지 하며 임산부 연기를 위해 체중 증가까지 했다고 합니다. 대본을 읽는 것만으로도 울컥할 정도로 몰입한 그녀는 감독까지 박수를 보낼 연기를 했고, 그 모습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코코몽입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시겠다고요? 영화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설경구 배우가 이런 말을 했습니다. "너무 가슴 아픈 소재라 피하고 싶지만, 피하면 피할수록 악화시키는 것 같다. 세상에 알리기 위해 정면을 보고 똑바로 이야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서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3. 사도

    사도는 제가 볼 때마다 우는 영화입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시청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많이 울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이준익 감독님의 연출력에 정말 감동했고 송강호 배우의 손가락까지 연기하는 모습, 유아인 배우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문근영, 전혜진, 김해숙 배우의 담백하고 가끔은 마음을 때리는 연기까지 모든 배우의 합이 좋고 아역 배우들까지 관객들을 울리는 영화입니다. 

    아버지인 영조(송강호)가 귀하게 얻은 아들인 사도세자(유아인)을 교육하고 키우며 인정받는 왕으로 자라길 바랍니다. 어릴적 총명한 모습을 보이며 기대는 부풀어가지만 자신과는 다르게 예술과 무예를 사랑하고 자유분방한 사도세자를 보며 실망하고 그를 다그치게 되는데요. 점점 아버지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반항하는 사도세자는 사실, 아버지인 영조의 사랑을 바랐던 것입니다. 하지만 둘은 계속 어긋나게 되죠. 차후에는 결국 아들을 뒤주에 가두어 굶어 죽입니다.

    "나는 자식을 죽인 임금으로 기록될 것이다. 너는 임금을 죽이려 한 역적이 아니라 미쳐서 아비를 죽이려 한 광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래야 세손이 산다." 영조의 대사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뒤주에 갇힌 사도세자의 미쳐가는 연기는... 정말 말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죽어버린 아들을 보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에 저도 같이 울었고, 이 영화를 보고 급하게 OST를 불렀다고 밝힌 배우 조승우 씨의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리는 영화입니다. 가끔 '꽃이 피고 지듯이' 노래를 듣는데 영화 장면이 떠오르면서 뭉클해진답니다. 

    영화 마지막에 나오는 세손이 자란 역, 즉 정조 역의 배우도 기대하며 보셔도 좋습니다.


  4. 동주

    동주는 정말 사랑하는 영화입니다. 전 포스팅에서도 소개해 드렸다 싶이 과거에 윤형주 선생님을 연기한 적 있는 배우죠. 제가 정말 좋아하는, 이번엔 윤형주의 6촌 형인 윤동주 시인을 연기한 강하늘이 주연입니다.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또 한 명의 배우, 박정민은 송몽규 선생님을 연기했고. 윤동주와 송몽규는 사촌 지간입니다. 시와 산문을 사랑하며 같이 자란 둘은, 같이 일본으로 대학을 가게 됩니다. 하지만 동주는 몽규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러면서도 가장 친한 벗이기도 했습니다.

    영화 중간에 나오는 윤동주 시인의 시를 강하늘 배우가 나레이션으로 읽어 주는데, 그게 정말 영화의 핵심인 것처럼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두 배우가 독립 운동을 하는 각자의 방식, 몽규의 당당하고 신념으로 가득찬 모습, 스스로를 부끄러워하는 동주의 모습들이 정말 가슴 아픈 영화입니다. 그리고 하나 특이한 점은 흑백 영화로 개봉했다는 점인데요. 그 부분이 정말 중요한 디테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흑백이어서 다른 부분에 시선이 돌아가지 않고 그 스토리에 온전히 빠져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제가 이준익 배우님에 대해 여러 검색을 하게 됐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영화들 중 사도만 감독님 작품인 줄 알고 있다가 보고 놀랐었답니다.


  5. 박열

    미친 연기를 보여준 이제훈 배우가 주인공 박열 역을 맡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정말 일본인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한 최희서 배우님이 후미코 역을 연기했습니다. 또한 많은 한국 배우들이 일본인을 연기했는데, 그들의 국적을 의심할 정도로 빈틈없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그런 연기였습니다. 1923년, 조선인대학살 사건이 일어납니다.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일본은 '불령사'를 조직해 항일운동을 하던 조선인 박열(이제훈)에게 누명을 씌웁니다.

    일본의 계략에 오히려 명승부를 내걸며 일본 황태자 암살 계획을 자백합니다. 물론 그의 연인인 후미코와 함께요. 그렇게 재판을 하게 되는데, 사형을 받을 수도 있는 위험을 무릅쓴 아주 대단한 일입니다. 영화 소개에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조선인 최초의 대역죄인, 역사상 가장 버릇없는 피고인, 말 안 듣는 조선인 중 가장 말 안 듣는 조선인. 그래서 더욱 슬프고 더욱 미안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박열이라는 인물을 알게 되어 부끄럽고, 이렇게라도 많은 대중들에게 박열 열사를 알게 해 준 이준익 감독님께 감사합니다. 슬프면서도 유쾌하고, 많이 반성하게 되는 그런 영화입니다. 정말 추천합니다. 

 


 

포스팅을 끝내고 나니 이준익 감독님이 정말 더 대단하다고 생각되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위 영화들을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VOD를 통해 꼭 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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