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인 느와르 영화를 추천해 드리려고 합니다. 여기서 하나 알려드리자면 느와르는 불어인데요. 정확한 뜻으로는 '검은' 이라는 뜻이랍니다. 조직 세계, 범죄, 폭력 같은 소재를 다루고 있는 영화를 느와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조금 잔인하기도 하고 심각한 스토리와 장면이 많지만 그만큼 결말이 시원하고 뻥 뚫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저는 좋아한답니다. 좋아하기 때문에 추천해 드리고 싶은 영화도 참 많은데요. 한번에 소개시켜드리는 것보다는 나눠서 소개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이 장르는 시리즈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1탄입니다.

 

혹시 아래의 영화들을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오늘도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해 드리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도 영화 관람 전 방해가 된다 싶은 부분은 알려 주시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1. 신세계

    저는 국내 영화 중 액션, 느와르 장르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이 영화를 꼽을 것입니다. 바로 황정민, 이정재, 최민식, 박성웅 배우가 나오는 신세계인데요. 지금까지도 많은 패러디를 낳고 있는 영화입니다. 조연으로는 송지효 배우도 나오죠. 주 내용으로는 스파이로 조직에 들어가는 이자성(이정재)이 경찰인 강 과장(최민식)의 일방적인 압박과 강요로 조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정청(황정민)을 속이게 됩니다. 정청은 범죄 조직인 골드문의 일명 실세로써 이자성을 정말 친동생처럼 아끼고 챙겨주는 역을 맡았는데요. 속고 속이는 관계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요. 혹시나 들키진 않을까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한답니다. 그리고 정청의 진짜 의리를 알 수 있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에는 많은 명대사들이 있습니다. 정청의 엘리베이터 씬에서 나오는 "드루와." 와 이중구(박성웅)가 마지막으로 남기는 말인 "죽기 딱 좋은 날씨네."를 꼽을 수 있겠는데요. 죽기 딱 좋은 날씨네 대사 이후의 연출은 지금 보면 약간 아쉽지만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당시엔 그런 것도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앞서 말씀드린 두 명대사보다 정청의 의리 있는 다른 대사들을 좀 좋아하는 편인데요. 여러분들도 직접 영화를 보시고 구수한 황정민 배우의 억양을 들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2. 내부자들

    두번째로 소개해드릴 영화는 바로 백윤식, 이병헌, 조승우 배우가 주연으로 나오는 내부자들입니다. 이 영화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영화 중 하나인데요. 저도 직접 영화관에 가서 본 횟수만 세 번인 것 같네요. 영화 특성 상 잔인한 부분이 나오는데 너무 리얼해서 저는 세 번 다 제대로 못 봤고, 집에서 블루레이로 다시 봤을 땐 좀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조금 거북한 장면도 나옵니다. 정말 사실일까 싶을 정도의 추악함을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마지막은 시원하게 정의가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대중들이 사랑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입니다. 우장훈(조승우) 검사의 모습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많이 기대를 했는데요. 감히 조승우가 아니면 누가 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안상구(이병헌) 역을 맡은 이병헌 배우는 매 작품마다 그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해 내는 모습을 보여주셨기 때문에 믿고 봤고요. 이강희(백윤식)역의 대사는 정말 허를 찌르는 대사들이 많았는데요. "여우같은 곰을 봤나.", "어차피 대중들은 개, 돼지입니다." 는 듣는 입장에서 기분이 이상할 정도였습니다.

    다른 명대사들도 많죠. 많은 분들이 따라 한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잔 할까."는 이병헌 배우가 즉석에서 만든 애드립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걸 보면 정말 역할에 빠져들어서 연기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우장훈 검사의 본가에서 '만약 지옥길을 가고 있다면 계속해서 전진하라' 라는 뉘앙스의 문장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 역시 많은 분들이 무언가를 느끼고 가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리고 또 이 영화의 재미있는 점은 조상무 역을 맡은 조우진 배우가 처음으로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영화라는 점입니다. 잔인하고 차가운 역인 조상무 역을 잘 소화해 낸 이후로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 많은 작품에서 얼굴을 볼 수 있어 정말 다행인, 연기를 참 잘한다고 생각되는 배우입니다. 

  3. 범죄도시

    "하얼빈의 장첸이야!", "어, 싱글이야." 등 생각나는 대사가 많은 영화입니다. 무서워서 팝콘통을 끌어안기도 하고, 팝콘과 콜라를 먹으며 여유롭게 보기도 하고 재미와 긴장으로 꽉 찬 영화인 범죄도시가 세 번째 추천 느와르 영화인데요. 윤계상 배우의 새로운 발견이자 진선규 배우의 대표작이 아닐까요.

    진선규 배우 얘기부터 하자면 이 영화로 정말 많은 오해와 사랑을 받았는데요. 먼저 오해로는 정말 조선족 사람이 아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만큼 잘 소화해냈다는 뜻이겠죠. 이 배우는 전작에서 보통 선하고 착한 역을 많이 맡았다가 완전 상반된 역을 맡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윤계상 배우 역시 잔인하고 극악무도한 역인 장첸 역을 너무 소름돋게 잘 해내셨죠. "내 돈 받으러 왔는데 그런 것까지 알아야 되니."라는 말은 저도 실생활에서 우스갯소리로 종종 따라하곤 했답니다.

    그리고 형사 역으로 나오는 마동석 배우는 정말 근육이 어마무시했습니다. 극중 이름도 마석도로 본명과 흡사하더라고요. 웬만한 다른 조직의 조폭들보다 힘도 세고 위압감도 대단했죠. 장첸과 붙어 싸우는 장면에서는 정말 보는 사람이 다 아픈 장면도 수두룩했습니다. 하지만 단지 액션, 잔인함이 다가 아닌 중간중간 웃음 포인트도 많은 영화이고 스토리도 탄탄할 뿐만 아니라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다 갖춰진 영화라 688만명의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오늘 추천 영화의 주제는 제가 어서 2탄이 쓰고 싶어지는 주제라 저도 쓰면서도 신이 많이 났네요. 여러분들도 즐겁게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느와르 장르의 영화들을 아직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어서 VOD 앞으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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