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에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이 불었었죠. 다들 영화관에서 발 동동 굴렀던 경험, 있으실 겁니다. 현재도 cf에 관련된 콘셉트가 나오는 걸 보면 어쩌면 진행 중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또다른 음악 관련 영화였던 라라랜드 역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좋아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이것만 봐도 우리는 참 흥이 많은 민족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각기 다른 장르지만, 어쨌든 결국은 음악과 함께하는 영화 세 개를 꼽아 봤습니다. 

혹시 아직 아래 소개해 드릴 영화들을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실 수도 있으니 오늘도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해 드리고 스포일러는 최대한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포스팅 중 이 부분도 영화 관람 전 방해가 된다 싶은 부분은 알려 주시면 즉각 수정하겠습니다. 그럼 재미있게 봐주세요.

 


 

  1. 헤드윅

    아마도 여러분에게 영화보다는 뮤지컬로 잘 알려져 있을 첫 번째 추천 영화, 바로 헤드윅입니다. 실제로 이번 2019년 헤드윅 뮤지컬 캐스팅 사실이 밝혀지면서 작품은 물론 배우들까지 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 영화의 주연인 헤드윅을 맡은 배우는 존 카메론 미첼입니다. 놀라운 사실은 이 주연 배우가 이 영화의 감독이라는 사실이죠. 이 영화의 주 음악 장르는 ROCK입니다.

    내용도 유명하기 때문에 알고 계실 겁니다. 주인공인 헤드윅이 어느날 젤리와 초콜릿 같은 달달한 간식으로 자신을 유혹하는 미군 루터를 사랑하게 되고, 남자인 자기의 몸을 성전환을 통해 바꾸는 결심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은 실패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난 루터에게 버림까지 받게 되죠. 여자도 남자도 아닌 상태로 미국으로 가게 됐을 때,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헤드윅은 자신을 '베를린 장벽'이라고 부릅니다. 여자도 남자도 아닌, 동과 서, 위, 아래 그 모든 것의 중심에 자기가 서 있다고 생각하죠.


    그리고 '앵그리 인치'라는 밴드와 함께 여기저기서 공연을 하며 자기 스토리를 들려 주는 전개 방식입니다. 뮤지컬에서 번역된 버전의 노래도 좋지만 원곡 역시 아주 훌륭한데요. 저는 가끔 'SUGAR DADDY' 'The origin of love', 'angry inch' 이 세 넘버를 찾아 듣곤 한답니다. 처음에 생각했던 내용보다 훨씬 전하는 주제도 정확했고 감동도 명확했으며 나중에는 꼭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답니다. 보고 있으면 헤드윅이 행복했으면, 이츠학도 행복했으면, 그도 그녀도 아닌 헤드윅의 엄마도 행복했으면, 우리 모두 행복했으면, 하고 바라게 됩니다.

  2. 쎄시봉

    쎄시봉은 쎄시봉 트리오가 젊었을 적 역을 맡은 정우, 강하늘, 조복래 배우와 그들의 현재 모습을 담은 김윤석, 김복남, 이정호 배우가 나옵니다. 여기서 정우, 김윤석 배우가 맡은 역은 가상의 인물이고 강하늘, 조복래 배우는 각각 실존 인물인 윤형주 선생님, 송창식 선생님을 연기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뮤즈인 민자영은 젊은 시절은 한효주, 현재는 김희애가 연기해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또한 이장희 역의 진구, 장현성 역과 조영남 역의 김인권, 유연석 배우 등도 나옵니다. 많은 배우들이 시나리오만 보고도 출연 결정을 내렸다는 말을 할 정도로 탄탄한 시나리오로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흐름이 굉장이 좋은 편이고 이 영화에 나오는 주 음악 장르는 FORK SONG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가 많이 나오는데요. '조개 껍질 묶어', '하얀 손수건', '웨딩케이크', '담배가게 아가씨',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 들으면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추억의 음악들이 꽤 좋은 퀄리티로 나옵니다. 배우들이 다 노래를 잘하고 기타도 직접 연주해 더욱 현실감 있고요. 이 영화는 음악을 주제로 하고 있지만 그들의 젊은 시절, 즉 청준과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가 더해진 영화인데요. 보는 재미와 듣는 감동, 각 배우들끼리의 케미 역시 훌륭해 다방면으로 만족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3. 과속스캔들

    초반에 국민 여동생에서 지금은 국민 여배우, 사랑스러움의 끝인 배우 박보영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님 중 한 분인데요. 저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들이 박보영 배우가 이 영화로 데뷔한 줄 알 정도로 흥행에 성공한 작품입니다. 다른 배우로는 차태현 배우, 당시에 귀엽고 깜찍한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왕석현 배우가 나옵니다. 눈치 빠르고 똑똑하고 야무진 역의 황기동(왕석현)과 그의 엄마인 황정남(=황제인)(박보영), 그리고 황기동의 할아버지이자 황정남의 아빠인 남현수(차태현)이 가족으로 나옵니다.

    물론 차태현은 뜬금없이 자기를 아빠라고 부르는 황정남을 당황스러워하지만 이내 자신의 딸임을 알게 되며 같이 지내다, 떨어져 있는 시간과 자신의 상황 때문에 모른 척하기도 하고 존재를 부정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을 울린 장면이 나오는데요. 바로 박보영 배우가 절절하게 울며 대사를 치는 장면입니다. "남들 다 아빠 있잖아. 내 눈, 이거 코, 이거 다 아버지가 만든 거잖아. 나 여기 있잖아. 왜 내가 없었으면 해. 왜, 왜! 이렇게 내가 있는데, 왜!" 하며 소리치는데 딕션과 감정이... 정말 놀랐습니다. 솔직히 당시에 활동하고 있던 어느 배우보다 더 연기력이 뛰어나다고 느낄 정도였으니까요.

    아, 그러고 보니 이번 포스팅 주제는 음악에 관련된 거였네요. 이 영화의 주 음악 장르는 바로 가요입니다. 라디오 DJ로 나오는 차태현과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박보영입니다. 라디오의 게스트로 나오기도 하고 점점 인지도를 높혀 무대에 서기도 하는데요. 가장 유명한 노래는 '아마도 그건'입니다. 제목을 들어도 모르겠다고 하시는 분들은 한번 검색해서 들어 보세요. 간주만 듣고도 아! 이 노래! 하실 테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반전은... 박보영 배우가 직접 부른 노래는 영화 속에 단 한곡이라는 점입니다.

 


 

다들 영화에 나온 음악들 한 번씩 찾아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지금 마지막에 추천해 드린 영화의 '아마도 그건'을 듣고 있답니다. 오늘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위의 느와르 장르의 영화들을 아직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어서 VOD 앞으로 달려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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